[ 로이뉴스(Roi News) 이지수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몽양 여운형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했다.
김동연 지사는 14일 경기도박물관(용인시 소재)에서 열린 ‘여운형 : 남북통일의 길’ 전시 개막식에 참석해 “국민주권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방 후 좌우 갈등 상황에서 통일정부 수립에 앞장섰던 몽양 선생 특별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생애 마지막까지 하나된 조국을 위해 희생하셨던 선생님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잇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기도는 몽양 선생님의 길을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 씨앗을 심고 새 정부와 함께 국민통합을 위한 희망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 이전 정부에서 역사를 역주행하고 역사를 망가뜨린 가운데 경기도는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도 독립기념관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고, 내일 광복절에는 경기도 출신의 독립운동가 80인을 발표한다. 경기도독립기념관에는 무장 항쟁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학문, 체육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셨던 독립운동가 또는 애국지사의 많은 것들을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가 공개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귀환 프로젝트’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안중근 의사가 쓰신 유묵 60여 점이 있고, 그중에 가장 항일 정신이 담긴 글씨 두 점을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에 귀환했거나 귀환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귀환되면 경기도의 독립기념관에 첫 번째 전시물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과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며, 경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열린다.
구체적으로 ▲1부 독립운동의 길(아버지, 정치인, 언론인, 체육인, 모험가의 삶을 통한 여운형의 일생과 행적 조명) ▲2부 좌우합작의 길(좌우합작, 남북협력, 미·소연합 등 여운형의 탄탄한 관계망 조명) ▲3부 죽음에서 삶으로(여운형의 마지막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나아갈 길을 생각해 보는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피격당할 당시 입었던 혈의(血衣), 데드 마스크(죽은 사람의 모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뜨는 안면상), 분즉도 합필입(分則倒 合必立) 유묵, 신한청년 창간호, 조선건국동맹 성명서 등 1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경기도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3부작 전시인 ‘광복80-합(合)’을 열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을 함께했던 동농 김가진, 몽양 여운형, 위창 오세창 등 3인의 사상과 활동을 소개한다.
몽양 여운형(1886~1947)은 양평 출신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신한청년당을 조직하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에 깊이 관여했다. 해방 이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좌우합작, 남북협력을 위해 힘썼으나 1947년 12번째 테러 끝에 서울에서 암살됐다.